드레스story

베일

해피1909 2006. 5. 22. 18:18


얼굴의 결점을 감추기 위해 처음으로 쓴 베일

신부를 꾸미는 어떠한 요소도 베일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베일의 역사나 유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그 효시에 대해서는 확실한 문헌적 증거보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할 뿐이다. 유럽의 사교계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얼굴에 점이 많았던 한 신부가 결혼식 당일만은 신랑에게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서 망사에 점이 직조된 소재로 얼굴을 살짝 가려서 자신의 핸디캡을 오히려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뒤바꾸게 했다는 이야기다.

한편 베일을 결혼식 때 쓰는 신부는 자신이 신랑 이외에는 어떤 남자도 모르는 처녀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웨딩드레스와 함께 웨딩 패션의 하나인 베일은 여자들이 자신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생각해 볼 만하다. 베일은 전적으로 남자들이 만들어 낸 것으로 독신 여성에게는 수줍음의 상징으로, 결혼한 여자에게는 남편에 대한 순종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미리 얼굴을 보면 기절 할까봐 신부의 얼굴을 가리고 결혼할 때까지 절때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신랑이 신부의 얼굴을 보려고 처음 베일을 벗기는 순간 신부의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넘기는 결혼식도 있었다.

북유럽에서는 납치된 신부만이 베일을 썼으며 색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기원전 4세기 로마와 그리스에서는 환히 들여다보이는 베일을 핀이나 리본으로 머리에 고정시켰으며 중세에는 색을 중시하지 않고 오히려 옷감의 질이나 장식을 강조했다. 처음의 베일은 얇은 명주로 만들어졌다. 베일은 나일론 튤, 즉 얇은 명주로 된 그물모양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1807년에는 영국인 존 에스코가 신부의 결혼반지에까지 늘어지는 긴 베일을 만들기 위해 실크직조기계를 발명하기도 하였다는 문헌이 있다. 이는 그 시대에 이미 베일이 선풍적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기본적인 패션소품이었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듯하다. 그후 실크소재의 베일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레이스 베일을 처음 쓴 사람은 민족학자 마사 위싱톤의 조카손녀인 에밀리 커스티스라고 한다.

전통적인 결혼식에서는 롱베일을 쓴다. 대부분의 유럽문화에서는 전통적인 결혼식을 치를 때, 즉 정오 12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에 행하는 결혼식에서는 신부는 타원형의 레이스 베일이나 무릎, 바닥에서 몇야드 끌리는 베일이나 어깨를 우아하게 덮는 베일을 사용했다. 또한 이런 롱베일과는 달리 짧은 베일은 비형식적인 결혼, 즉 정오 12시 이후에 롱드레스를 입지 않고 짧은 드레스나 약식드레스를 입고 어깨나 등 정도의 길이로 베일을 사용하였다고 전한다.

오늘날에는 '웨딩패션', '웨딩 컬렉션'이라 하여 웨딩드레스, 베일 이외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신부를 연출한다.

 













 




 

 

 

사진자료:수야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