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기억의 창고에서 꺼낸 특별한 수업 이야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를 담아낸 『수업』. 우리 문학을 이끌어가는 시인과 소설가 18명이 '수업'을 테마로 쓴 에세이를 감성적인 흑백 사진 24점과 함께 엮어낸 감성포토에세이집이다. 평생을 살아도 잊히지 않을 특별한 수업과 그것에 관한 추억을 풀어놓고 있다. 화들짝 놀래주는 이야기와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 그리고 웃음 지으면서 학창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서로 어우러지며 펼쳐진다. 또한 자신을 시인이나 소설가로 살아가게 만든 운명적 문학 수업에 대한 기억도 되새김질하고 있다. 열병처럼 다가온 문청 시절에 대한 고백을 듣게 된다.
- 목 차
박완서 - 우리 엄마의 초상
문태준 - 아버지는 영원한 첫 문장
은미희 - 목련꽃 필 무렵
장석남 - 어머니에게 가는 길
김종광 - 가족을 팔아먹는 자
공애린 - 점순이네 정원
최옥정 - 큰아버지의 백구두
안도현 - 큰집 안방이 그립다
이명랑 - 낡은 플라스틱 카메라
서석화 - 어머니, 제 몸엔 감옥 하나 있습니다
조동범 - 태창목재소
공광규 - 얼굴반찬운동을 벌입시다
손보미 - 우리 가족은 일곱
김나정 - 아버지의 금서(禁書)
권태현 - 생각만 해도 힘이 되는 누이
고형렬 - 아버지는 전율, 죽어 바람과 산이 되는 자
- 설악으로 만나는 아버지
서진연 - 나의 사랑, 나의 웬수들
허혜정 - 물 밑에서 떠오르기
이순원 - 나무를 심은 어린 신랑
이나미 - 오래된 편지
얼떨결의 첫 만남 (김 용 택)
심심하게 보내던 어느 날, 월부 책장수가 우리 학교에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가지고 왔다. 나는 그가 권한 대로 그 책을 월부로 사서 읽었다. 정말 또 그 우연한 책읽기가 이번에는 나를 문학의 길로 내몰 줄 내가 어찌 알아차렸겠는가. 나는 그때까지 문학적인 체험이 거의 없었다. 너무 시골이어서 책을 읽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나도 책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삶 그 자체가 문학적인 체험이겠지만, 문학이라는 말이 들어간 그 어떤 체험도 없었다.
학교 밖에서 하는 수업 (도 종 환)
사실 교과서 안에서보다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아니 배울 것이 더 많다. 학교 밖에서 하는 수업을 통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학생들로 키울 수 있는 공간, 우리가 직접 데리고 다니며 보여주고 깨닫게 할 공간들은 무수히 많다. 교사들에게 잡무나 쓸데없는 공문 처리 같은 것에 매달리게 하지 말고 사회의 여러 곳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산 교육, 저희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세상을 알아가게 하는 교육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하게 배려해야 한다.
인생 수업 (양 귀 자)
지금도 나는 가끔씩 그 편지를 읽는다. 처음 읽었을 때 나를 멍하게 했던 몇 줄의 문장은 다시 읽어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그 몇 줄의 문장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친다. 긴 시간 소설을 붙잡고 씨름하면서 책으로, 혹은 경험으로 체득한 어떤 문학이론보다 더 강렬한 설득력을 가진다. 앞으로도 나는 이 편지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생 수업이다, 라고 나는 믿는다. 다시 소설을 쓴다면, 그 소설은 아마도 많은 부분 이 수업에 빚져 있을 것이다.
콘사이스여, 안녕 (이 순 원)
이제 겨우 영어 스펠링의 대문자와 소문자, 또 그것의 인쇄체와 필기체를 배우던 첫 시간에도 나는 그 사전을 책상 한 귀퉁이에 올려놓았다. 왜냐면 그것이 선생님한테나 급우들한테 내가 누군지를 말해주는 훌륭한 증거물이었기 때문이다.(…) 작다고, 혹은 촌에서 왔다고 만만히 보지 마라.
겨자나 와사비나 (서 진 연)
지금도 나는 그 교실이 그립다. 막막한 백지를 앞에 놓고 절망에 빠질 때마다 “달빛도 없고 별빛도 없는 캄캄한 밤길에 성냥 한 개비 켜서 한 발자국 걷고 또 성냥 한 개비 켜서 한 발자국 걷는 심정을 글을 쓰는 것.”이라고 위로해주시던 샘의 말씀처럼 성냥 불빛이 꺼질 때마다 나는 그때 그 시절의 신랄했던 내 친구들이 생각나고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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