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테이블매너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대외업무시 도움이 되라는 취지였는데, 솔직히 요즘 그 정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먹는 데 관심 없으신 분들은 잘 모르시더군요.
포크, 나이프의 사용순서나 자신의 빵접시, 물컵의 위치 같은 거 말예요.
맛있는 밥도 먹고 유익한(?) 얘기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빵은 조금씩 뜯어 먹으라는 둥, 식사는 대화를 나누며 하라는 둥 기본적인 상식이 있으면 실수하지 않을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서 약간은 지루했지만요.
2-30명씩 단체로 진행되는 교육이라 취향에 맞춰 주문할 수 없고 예산의 영향으로 단촐한 구성이었지만 오랜만에 즐겁게 먹었지요.
상차림입니다.
하얀 냅킨이 좋아요~
생선요리가 있었으면 포크, 나이프가 한 세트 더 세팅되었을텐데.(생선에는 나이프를 세팅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식전빵.
너므너므 무난한 소프트롤과 하드롤.
겉껍질은 딱딱하고 속은 구수한 하드롤이 좋아요~
버터도 듬뿍 발라서 몽땅 먹어치웠다지요.ㅡ..ㅡ;
에피타이저로 훈제연어가 나왔습니다.
캐비어는 없고.. 케이퍼와 홀스레디쉬, 다진양파, 채썬양상추와 무순 그리고 레몬이 곁들여 있습니다.
연어에 조금씩 얹고 둘둘 말아 먹었습니다. 연어 맛은 괜찮았어요.
다음은 양송이스프.
스프는 진하지도 묽지도 않은 정도였지만 시판 스프의 향기가 살짝 느껴지는 듯해서 조금 실망했네요.
차라리 아웃백처럼 진한 스프가 취향이라 더 그랬지만요.^^;
그치만 몇 년 전엔가 힐튼에서 먹은 스프는 몇 백명에게 제공되는 단체식(?)임에도 감동적인 맛이었는데 말예요.
키위소스의 샐러드.
비타민도 맛있고 귤도 상큼해서 좋았어요.
고기 나오기도 전에 또 싹싹비우고..
단가 관계상 생선요리 등은 죄 생략되고 바로 메인인 안심스테이크로 넘어갔습니다.ㅎ
미듐웰던 정도로 익혔는데 저한테는 좀 뻑뻑했지만 고기 질은 나쁘지 않았어요.
가니쉬는 구운채소 약간, 소스는 통후추가 들어간 데미그라스 소스였는데 통후추 씹히는 맛이 좋으면서도 고기 맛을 방해하는 듯한 그런 기분이...(뭐래냐.=_=)
싹싹 비웠습니다.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가 나왔어요.
과일은 먹어치우고 나서야 카메라 들 생각이 나서 빈 접시만..
이렇게 먹으니 꽤 배가 불렀어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소화가 좀 안돼서 집에 가서는 맥주 한 병으로 입가심을 했다능,(문제는 안주도 잔뜩 먹었다는 거;;;)
멋진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고 맛깔스러운 코스요리를 즐기는 분들의 블로그를 늘 훔쳐만 보다가,
부족하나마 간만에 칼질 좀 했기에 올려봅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