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에 맞는 결혼식장 고르기
2년 전 결혼한 회사원 곽동원씨는 발이 넓은 부친 덕에 호텔이나 일반 예식장 결혼은 애초부터 포기했다. 대신 하객들이 편리하게 주차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고심한 끝에 서울 오륜동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올림픽웨딩문화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곽씨는 "이날 하객이 2000명 넘게 왔지만, 주차할 공간이 많았고 연회장도 넓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결혼 3년 차인 배윤희(여·32)씨 부부는 같은 과 선후배 사이로 결혼 얘기가 오갈 때부터 학교 동문회관을 점 찍어 놓고 있었다. 부부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했고 둘 다 동문일 경우 할인율이 제일 컸기 때문이다. 연세대동문회관의 경우 일반인도 예식이 가능하지만, 연세대 동문은 예식비가 일반인보다 25만원 싼 50만원이다. 서울대와 고려대, 성대, 서강대 등도 동문 할인제도가 있다.
종교를 중요시하는 예비부부는 망설임 없이 교회나 성당을 고른다. 오는 4월 안산성당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정찬혁(27) 씨는 본인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함께 다니는 성당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성당의 경우는 식대가 주된 비용이며, 장소 사용료는 봉헌금 형태로 종교 단체에 헌금하면 된다. 그러나 명동성당은 희망자가 넘쳐나 웬만한 호텔보다 예약이 어렵다.
호텔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결혼식 당일 숙박비와 이튿날 조식, 공항 리무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고, 워커힐은 결혼기념일에 결혼식 날 묵었던 방을 데코레이션한 후 할인 숙박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리츠칼튼호텔에서는 '월화 웨딩 프로그램'을 1인당 식비 4만8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결혼식도 인기
최근 틀에 박힌 결혼문화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개성으로 많은 신혼부부들이 의미 있고 특별한 형태로 가약을 맺는 일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단연 인기를 모은 것이 '하우스 웨딩'. 별장, 작은 교회, 레스토랑 등을 빌려 파티 형식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하우스 웨딩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류층 소수 젊은이들의 결혼 문화로 인식됐었지만, 이제는 파티를 선호하고 색다른 예식을 원하는 신세대들의 결혼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듀오웨드의 스페셜 웨딩 전담인 신유아 팀장은 "최근 '삼청각'에서 있었던 하우스웨딩은 주례 없이 100명의 가족만 초청해 이뤄져 참 인상적이었다"면서, "사회자가 양가 가족 모두를 인사시켜 주는 시간도 있어 마치 가족 잔치 같았다"고 말했다.
아이웨딩네트웍스의 김태욱 대표도 "요즘은 조용하고 여유 있는 예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예전과 달리 부모보다는 주인공인 신랑, 신부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3.31 15:57 / 수정 : 2008.04.01 18:19
출처 : 파티플래너
글쓴이 : 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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